POCU/후기

POCU 아카데미 COMP1500 후기

성수아자 2022. 4. 21. 00:32

수강 동기

군 전역 후 방황하다 여러 매체에서 광고하는 마케팅에 넘어가 21년 5월에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국비 지원과 부트캠프 중 고민하던 중 국비 지원에서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부트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백엔드, 프런트 엔드 과정 둘로 나뉘어 지는 데 배경 지식이 아예 없다보니 백엔드엔 무리가 있겠다 싶어 프런트 엔드 과정을 수료하였고 이 과정에서 css, html, javascript, React 를 조금 알게 되었고 React 프로젝트 경험으로 아주 작은 앱 개발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업무는 React를 활용하여 어드민 페이지 개발이었고 개발이 완료되고 회사 내에서 마땅히 할 게 없는 와중에 회사 내 서버 개발자가 해외에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대표님의 권유로 Node.js를 이용하여 어플 서버를 개발하게 되었다. 책과 강의를 보면서 개발을 진행하였으나 개발을 완성 단계에 도달할 수록 내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 보다는 복사 붙혀넣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센스가 느는 느낌이었다. 실력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POCU 아마데미를 알게 되었다. 개발을 하나도 모르던 시절에도 즐겨보는 개발 관련 유튜브가 2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포프TV였다. 실력있는 프로그래머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의 아카데미가 나의 실력에 관한 고민들을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풀코스 과정에 등록하게 되었다.

 

COMP1500 (프로그래밍 기본) vs COMP2200 (C언어)

등록 전 과목 소개 영상 통해 사전조사를 해본 결과 나에게 맞는 강의는 COMP1500, COMP1000 (수학), COMP2200 정도로 추려졌고 실제 일을 하고 있어 마음이 급했기에 COMP1000 수학은 우선 순위에선 빠지게 되었다.

코스 시작 시기에 코딩 경험이 6개월 정도 되었고 빠르게 실력을 늘리고 싶은 마음에 프로그래밍 기본은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했고 다른 한 편으론 다음 과목을 듣는다면 못따라가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다음 과목을 못따라 갔을 경우를 가정하고 다시 기본 강의로 돌아오는 것이 기본부터 차근차근 잘 해내는 것보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클 것으로 생각되어 기본 강의부터 수강하게 되었다.

 

동영상 강의

웹개발 공부 과정에 여러 동영상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 대부분 개념 설명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포큐 아카데미 수업에선 개념을  애매모호함 없이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초강의의 핵심 중 하나는 수강생들의 무지에 대한 불안함 해소라고 생각한다. 포큐 강의는 기초 강의에서 설명하기 힘든 개념은 어떤 후속 과목에서 배울 지 알려주었고 코드를 통해 개념을 익히기보다 언어로 개념을 설명해주신 후 코드를 보는 방식이기에 나에겐 깔끔한 이해와 안정감을 주었다. 사소하지만 강의의 목차도 개념 별로 딱 나눠져있어 까먹은 부분을 다시 학습하기에 좋았다.

 

실습 및 과제

풀코스를 듣게 된다면 11개의 실습, 4개의 과제, 실습 과제를 수행했을 때 내 코드를 제출하게 되는데 내 코드를 채점해주는 빌드봇 시스템을 만나게 된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코드 예제만을 보고 이해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데 그 아쉬움을 실습과 과제들이 채워준다. 초반부는 미천하지만 조금의 경력이 있어서 쉽게쉽게 빌드봇을 통과했지만 뒤로갈 수록 실수가 잦아져 빌드봇이 백점을 주지 않는 횟수가 늘었고 실습, 과제에 쏟는 시간도 점점 늘어갔다. 전반적으로 재귀함수를 제외하곤 엄청 어려웠던 건 없지만 몰랐으면 큰일날 뻔 했던 부분들은 꽤나 많았다. 재귀함수도 만만히 보다가 실습 제출 당일 날에 개념 듣기 시작해서 실습에서 100점 만점에 0점 맞았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은 복습을 위한 최고의 장치라고 생각한다. 형이상학적 관점을 지닌 사람이 아닌 이상 시험은 잘보면 좋고 잘보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재귀 함수 실습에서 0점을 받고 재귀 함수 부분을 잠시 접어뒀지만 과제와 시험 범위에 속해있어 두려움을 무릎쓰고 연습문제(COMP1500에서만 제공된다고 함)부터 차근차근 풀었고 재귀함수를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풀코스를 수강하게 된다면 개념강의->실습 및 과제->중간 기말로 강제로 해야되는 부분에서만 총 3번을 공부하게 되어 게으른 나에겐 안성맞춤인 학습 플렛폼이다. 중간 기말에 대한 내용은 열심히 강의 듣고 강의를 바탕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본다면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싶다. 난 높은 점수는 아니다. 

 

슬랙 환경

공지사항이나 여러 커뮤니케이션은 슬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질문을 하면 다른 수강생 분들이나 만약 수강생 분의 답변이 조금 이상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으면 조교님 또는 포프님이 답변을 달아주셔서 보증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생각보다 포프님이 답변 많이 달아주신다. 코딩 중 에러가 난 부분은 구글링이 꽤나 도움이 되지만 개념적으로 의아한 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선 검색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또 다른 수강생 분들과 코드 공유를 하기도 한다. 기본 강의라 그런 지 코드 공유 기회도 많고 볼 기회도 많았다. 초반엔 꽤나 열심히 보고 참고하고 댓글도 남겼지만 나중엔 귀찮아서.. 올리는 것 정도만 하게 되었다. 너무 못 쓴 코드는 안올림 기본이라고 하지만 코드 잘 짜시는 분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쉬움 및 다짐

우선 재귀함수 실습을 통과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기말고사가 끝나는 주에 조교 신청을 받는데 필수 조건이 실습, 과제 100점이 기본이라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 다음 과목은 넉넉하게 수강해야겠다. 

주차 별 강의를 미리미리 노트에 정리 했다면 시험 공부를 좀 더 수월하게 했을텐데 벼락치기로 강의를 한 번 더 들었다. 다음엔 주차별 강의 수강 하면서 여러 예제를 쳐보고 기록하려 한다.

다른 수강생 분들의 코드를 많이 보지 못 한 것이 아쉽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거 같은데 시간 없다는 핑계로 미뤘었다. 시간을 내서라도 코드를 보려고 노력해야겠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COMP1500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웹개발 경험만 있는 입장에서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도 COMP1500으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코딩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선 pocu 로 시작하기엔 정보가 부족했었다. 거기에 취업까지 원하는 나로선 광고에 쉽게 흔들렸던 거 같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적어도 COMP1500 강의는 수강 후 취업 준비와 포큐 수강을 병행할 거 같다. 웹개발 강의 들에서 흩어져 있던 기본 개념들이 COMP1500에 개념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고 사용법 또한 잘 잡아주어 이를 먼저 배우고 다른 언어들에 적용했다면 내 코드가 더 깔끔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게된다. 

 

결론

나도 이 강의를 수강 전엔 프로그래밍 기본이 뭔지 감이 아예 안왔다. 이 강의를 생략하고 바로 C언어를 배울 생각이었지만 수강을 마친 나는 기본을 아주 잘 들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비전공자이며 기본기가 튼튼한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기본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에겐 꽤나 강력하게 추천한다. 강의 목차를 보고 대부분의 내용을 설명할 수 있으면 생략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pocu는 가진 시스템에 비해 수강생이 엄청 많진 않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올라타라" 라는 말이 있다. 수요가 많아지면 진입장벽이 높아지게 될지도 모른다. 수강료만 결제하면 들을 수 있는 지금이 기회가 아닌가 싶다.

COMP1500 대표 이미지
성적표
실습 및 과제 링크